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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the ‘Mozart’ Category

Mozart – Violin Sonatas _ Perlman, Barenboim

8월 25, 2010 2개의 댓글

나이 들어서 새로운 곡을 favorites로 편입시키기가, 아마 경험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 이미 좋아하는 곡들, 확인된 곡들이 그 자리를 찾기까지 얼마나 까다롭고 까탈스러운 제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정말 보통 일이 아닙니다 ! 모짜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우리 세대에서 보통 그렇듯이, 하스킬과 그루미요(보통 이 순서지요)의 필립스반, 중에서도 단조 곡들이 저한테도 익숙하고, 가끔씩 생각나면 꺼내 듣는 정도였지요.

최근 아이팟에 넣고 듣는 음악이 펄만과 바렌보임이 연주한 이 바이올린 소나타 전집과 스캇 로스가 연주한 스칼랏티의 쳄발로 곡들인데, 모짜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에서 들을수록, 새록새록 깊은 맛을 느낍니다. 저도 싫증을 쉽게 내는 편이라 어떤 곡을 지속해서, 오랜 기간을 듣는 경우는 상당히 드문 경우에 속하거든요. 한 두어달을 들으면서도 바꾸지 않고 계속 듣게 만드는, 그것도 새로운 면모를 계속 발견하게 해주는 작품, 연주는, 제게 정말 오래된 기억에 속하는 경험이군요.

특이하게도 곡이 너무 좋아서 함께 넣고 다니는 무터나 골드버그의 연주에 대해서는 같은 얘기를 하기가 힘듭니다. 즉, 펄만과 바렌보임의 연주가 그만큼 탁월한거겠지요.

어떤 점에서 그렇게 탁월한가…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피아니스트인 두 양반의 기교나 해석, 음악성에 대해서 따로 언급할 점은 없겠지요. 조율된 피아노가 아닌, 손가락으로 짚어서 잡아야 하는 음계를 어떻게 그렇게 문자그대로 한소절 이완된 곳 없이 정밀하게 잡는지, 운궁 각도를 어떻게 모든 음표에 적응해서 그렇게 균일하고 균형잡힌 소노리티를 이뤄내는지,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점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비브라토를 절제하면서 정갈하고 감칠맛 있는 음색을 뽑아내는지… 열거하자면 참으로 많겠지마는 ;

제게 놀랍게 다가온 이들 듀오의 탁월한 점은 “業報”에서 해방된 듯한 (free from karma) 느낌입니다 ! ‘도대체… 먼 소리…’ 당연한 반응이겠지만, 특히 펄만의 모짜르트 연주는 제게는 그의 다른 연주들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어쩌면 이점은 연주하고 있는 곡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크겠지요. 아마 음악사상 유일한 karma-free 작곡가는 모짜르트 밖에 없을테니까요. 문제는 곡이 그렇다고 과연 모든 연주가 그걸 드러내 줄 수가 있는가 일텐데, 저는 그럴 가능성은 아마 상당히 희박하다고 봅니다.

거의 모든 음악은 작곡가의 심상의 표출이고, 일정한 음악적인 성과를 거둔 곡의 최종 메시지는 그의 영혼지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때 唯識불교 관련 책들을 보면서 건진 것 중 하나가 6식을 넘어선 7식, 8식의 발견이 대승불교의 핵심이라는 것이고, 팔만대장경이 8식(alaya식)에 대한 거대한 주석이라고 하는 분까지 있을 정도로 불교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압니다. 저는 좌선삼매를 통하지 않고 맨정신으로, 감각을 통해서 이 8식과 접할 수 있는 수단이 아마도 유일하게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탄트라나 요가를 수단으로 꼽는 분들도 있고, 아마 맞을 가능성도 많겠지만요).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곡들을, 음악사가들이나 음악을 이해하는 분들이 대개 암묵적인 동의는 하면서도 막상 “왜”에 대한 설명에는 궁한 경우를 흔히 봅니다만, 저는 명쾌하게 바로 위의 역할을 해주는 극소수의 곡들이 바로 음악사의 정점을 차지하고 있는 곡들이라고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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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Mozart, Music

Mozart – Don Giovanni Overture _ Furtwangler, Karajan

6월 12, 2010 댓글 남기기

Mozart – Don Giovanni Overture _ Furtwangler, Karajan

최근 본 영화 중에 ‘Taking sides’라는 꽤 흥미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푸르트뱅글러의 디나치피케이션을 다룬, 헝가리출신의 이스트반 자보 감독영화로 스텔란 스칼스가르가 푸르트뱅글러, 하비 카이텔이 미군 심문장교로 나왔더군요. 브룩크너, 푸르트뱅글러, 카라얀을 좋아하다보니 당연히 제삼제국이 관심권에 들어오지 않을수가 없지요. 이 영화에서 보험판매원 출신으로 극도로 나치를 혐오하면서, 푸르트뱅글러를 반드시 나치동조자로 몰아가고 싶은 이 미군장교의 마지막 카드가 ‘kleine k’, 즉 카라얀입니다. 푸르트뱅글러가 독일을 떠나지 않았던 이유가 독일문화의 수호니, 독일인의 양심이니가 아니고, 이 혜성같이 떠오르는 K에게 자신의 위치를 빼앗기고 싶지않았던, 순전히 개인적인, 감정적인 차원의 결정이 아니였냐고… 타이트한 연출과 주연 두명의 연기력이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 갈등구조 재현에 성공한 걸로 보입니다.

카라얀의 말년 도큐멘타리를 보다보면, 이 못지 않은 충격적인 푸티지가 그대로 잡힌 장면이 나오지요. 바로 위의 돈죠반니가 잘츠부르크 축제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평론가들이 ‘이미 피안에 도달한 경지’, ‘카라얀 최고의 유산’ 등등의 유례없는 찬사를 퍼붓는 와중에, 공연을 끝내고 나오는 카라얀이 지인들에게 ‘흥, 푸르트뱅글러가 봤다면 별거 아니라고 했겠지…’라고 내뱉는 장면이 그대로 나옵니다. 이미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팔순을 넘긴 노대가의 입에서… 아마 카라얀 사후에 편집됬으니까 이런 장면 삽입이 가능했겠지요.

카테고리:Mozart, Music

Mozart – Adagio and Fugue in c K.546 _ RusselDavies

6월 3, 2010 댓글 남기기

Mozart – Adagio and Fugue in c K.546 _ RusselDavies

워낙 모짜르트로 넘쳐난 몇달이었지만, 저는 만족하는 편입니다. 제 음악듣는 모토가 바하나 모짜르트의 전작품을 듣는게 ‘기타등등’ 작곡가의 소위 명작들을 찾아 듣는것 보다 훨씬 worthwhile 하더라는 생각에서 그렇다는 거지요.

이 아다지오와 푸가는 아마 모짜르트 작품 중에서 그리 널리 알려진 곡이라 볼 수는 없지만, 제게는 개인적으로 상당한 인연을 갖고 있는 곡입니다. 소시적 (한 30년 된 얘기니께…) 처음 음악을 들을 때 제게 음악이 가진 최대 가능성을 맛보게 해준 곡 중 하나이거든요. 옛날 성음에서 라이센스로 나온 카라얀 판 중에 이 곡과 베에토벤의 그로쎄푸가, 슈트라우스의 메타모포젠이 커플링 된 LP가 있었는데, 묘하게 이게 CD로 안나왔습디다만, 베에토벤의 교향곡조차 익숙하지 않던 그 시절에 한면에 같이 있던 푸가곡 두곡이 저를 상당히 깊히 사로잡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러셀데이비스는 린쯔 브룩크너 오케스트라의 상임으로 알려진 지휘자인데, 클래시카에서 이 곡과 피아노협주곡 27번 협연으로 처음 연주를 접하지만 곡의 얼개를 상당히 명쾌하고 또렷하게 풀어주는 능력이 있는 지휘자로 보입니다. 템포는 좀 제 박동과 안맞는 점이 있지만 맘에 드는 지휘자네요. 악장으로 앉아있는 저 냥반은 이름은 모르지만 하겐QT의 세컨이지요 ?! 아바도의 루체른에도 앉아있더니 잘츠부르크에서도 보는군요.

카테고리:Mozart, Music

Mozart – Divertimento K.136 _ Menuhin

6월 3, 2010 댓글 남기기

Mozart – Divertimento K.136 _ Menuhin

게시판 중 이 섹션을 많이 채워보고 싶었는데, 이걸 못하고 있군여, 안타깝게도… 일단 생각 날 때 마다 중언부언, 제 독백이라도 계속 올려야 할 모냥입니다.

메뉴힌의 이 연주를 보고 놀란게, 제가 이 곡의 CD를 갖고 있는게 없더군요 ! 딱히 맘에 드는 연주가 없었던 점도 있지만, 아마 너무나 들을 기회가 많은 곡이라 따로 구하지 않은거 같기는 한데, 암튼 없습디다. 제가 이 곡을 인코딩하고서 모니터하기 위해 다시 보면서 느낀 점이, 메뉴힌의 이 연주가 가끔씩 모짜르트 곡에서 발견되는 ‘신비한 광채’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연주라는 생각입니다.

어찌보면 너무 일찍 신동으로 알려져버린 메뉴힌의 일생이 아마 모짜르트의 그것과 어느 정도 겹쳐지는 부분이 없지는 않을 듯 한데, 바이올린 보우가 아닌 지휘봉을 손에 쥔 이 노대가의, 어린 모짜르트의 가장 휘황찬란한 작품 중 하나를 반추하며 연주하는 모습도 모습이고, 연주도 곧바로 핵심에 접근해 있는 연주라 생각되는군요.

카테고리:Mozart, Music

Mozart – Piano Concerto No. 15 (K.450) -1 _ Levin _ Hogwood

6월 3, 2010 댓글 남기기

Mozart – Piano Concerto No. 15 (K.450) -1 _ Levin _ Hogwood

지금 특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Mozartwoche Salzburg’ 같은게 바로 클래시카를 시청하면서 보는 보람을 만끽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지요. 국제 모짜르테움협회의 주관으로 잘쯔부르크에서 매년 열리는 이 연주회의 상당부분(대부분?)을 보여줄 모양입니다. 몇개 본 프로그램이 1997-2002까지 인데, 아마 당대 최고의 모짜르트 스칼라쉽과 뮤지션쉽들이 등장하는걸로 보입니다.

전에 르와조에서 호그우드와 협연한 로버트 레빈이란 양반의 연주 몇개를 들어본 결과가 제 경우 별 커다란 인상을 남기지는 못한 연주였는데, 포트리트 시리즈에서 피아노 소나타의 ‘심리학적인 배경’을 소개해 주는걸 보거나, 이 호그우드와의 협연에서 새로 발견한 카덴짜와 그걸 채용해야할 당위성을 설명하는데는 설득당하지 않을 도리가 없네요 (알고보니 하바드 음대 교수로군요). 제대로 된 음악잡지 단 한 권이 부재하는 이 음악의 변방에서, 최상의 음악정보와 연주를 접하는 즐거움이 새록새록 새삼스럽습니다. 이제 옹가꾸노도모니 레코도게이주쯔 같은 일본잡지들이 하낫도 안부럽군요.

Live Long Classica !!!

ps. 저는 헨델의 경우 오센틱 악기연주가 아니면 넌센스라고 평소에 생각했지만, 바하나 모짜르트는 좀 다르다, 즉 악기음색을 뛰어넘는 부분이 훨씬 크다고 평소 생각했는데, 레빈이나 호그우드같은 die-hard 정격연주자들을 보면 작곡가의 악흥을 촉발시킨 오리지날 악기의 역할도 결코 무시될 수는 없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카테고리:Mozart, Music

Mozart – Symphony No.1 (K. 16) II _ Bohm

6월 3, 2010 댓글 남기기

Mozart – Symphony No.1 (K. 16) II _ Bohm

아마 제가 뵘의 모짜르트를 각별히 좋아한다는 말씀은 딴 글에서 몇번 드린거 같습니다만, 오늘 이 연주를 보다가 새삼스레 이 게시판(감상)의 1번을 이걸로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뵘이 모짜르트를 평생 얼마나 경모했는지는 여러 글에서 소개되고 있기도 하고, 실제 연주를 들어보면 그의 연주가 다른 어떤 연주자에게서도 발견하기 힘든 精妙함과 風格을 지니고 있슴을 알게되지만 모짜르트가 8살 때 작곡했던 이 1번 교향곡을 8순의 노지휘자가, 마치 어린 달라이라마를 알현하는 노승과도 같은 경건함으로 지휘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음악이 뭐길래” 싶은 생각이 듭디다.

모짜르트를 얘기하면서 괜히 달라이라마를 언급한 것이 아니고, 어쩌면 통하는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제가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때 한번 사서삼경의 번역판을 갖다놓고 한번 죽~ 훑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발견하고 아직까지도 제 가치관의 잣대노릇을 하는 구절을 중용에서 보게 되었는데 :

“惑生而知之하고, 惑學而知之하고, 惑困而知之하나, 及其知之하야는 一也라”
(혹 나면서 알기도 하고, 혹 공부해서 알기도 하고, 혹 곤경을 겪어서 알기도 하나, 알고나서는 하나라)

그때도 물론 음악을 꽤 듣던 때이고, 아니 아예 음악에 빠져서 멱감던 시절이니 만큼, 바로 떠오르는 비교가 ‘모짜르트, 바하, 베에토벤 !!!’ 이더군요. 바로 순서대로 그렇더라는 말씀입니다 ! 바하가 신을 모시며 교회에서 평생 갈고 닦아서, 베에토벤이 평생을 뺑이치다 말년에 깨친 ‘그’ 경지를 모짜르트는 나면서 알았다 ?!

제 생각에는 그랬던거 같습니다.

전에 본 뵘의 다큐물에서 뵘이 이 1번 교향곡의 안단테 악장을 언급하면서, 자신에게는 저현/고현/목관/금관의 저 단순, 고귀함이 묵시록의 4기사의 현현처럼 생각된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에게는 계시로 들린다는 얘기겠지요. 충분히 그럴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제가 나이 먹으면서 한 분 추가한게 브룩크너지요. 아마도 學困而知之 의 케이스 !

카테고리:Mozart,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