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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2월, 2011

Messiaen : 아기 예수를 향한 20개의 시선

2월 24, 2011 댓글 남기기

 

 

 

 

 

 

이런, 로리오여사가 작년 5월에 타계한 사실을 이제서야 발견하는군요… 최근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이 이 곡이었습니다. 마이너 작품인줄 알았더니, 이건 순전히 제가 과문한 탓이었고 음반이 로리오를 필두로 그녀의 제자들인 미셸 베로프, 아이마르, 로저 무라로의 음반들이 높은 성가를 얻고 있고, 아직 못들어보고 있지만 낙소스에서 나온 하콘 아오스트보 연주와 아마도 한국분이지 싶은 폴 킴의 연주도 상당한 평가를 받는 모양입니다. 스티븐 오스본, 존 오그돈도 꽤나 좋은 반응인거 같구요. 일단 아무나 손댈 수 있는 곡은 아닌듯.

처음 이곡을 발견한게 클래시카에서 로져 무라로의 연주와 다큐멘타리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저 어려운 난곡, 전곡 연주에 무려 130분 가량 걸리는 대곡을 암보로 치는게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컨서트의 정규 레퍼토리에 들어오는건 애시당초 불가능해 보이지만, 이 곡을 녹음한 피아니스트들은 거의 예외없이 어떤 경외감을 갖고 연주에 임하는 듯한 커멘트를 남긴게 여러군데서 눈에 띄더군요.

한 두어달 이 곡에 묻혀 지내면서, 저도 이 곡이 바하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비견될 만한 걸작이라는 의견 쪽으로 많이 기운거 같습니다. 피아노곡으로 이 정도의 세계를 담아낸 작곡가가, 제가 들어본 좁은 경험으로는 한 100여년 이내에는 없었던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100여 년이면 드뷔시, 라벨, 스트라빈스키, 바르톡, 프로코피에프, 라흐마니노프 다 포함이 되겠지요.

연주는 말할것도 없이 압도적으로 1969년 로리오 여사의 연주가 독보적인 典範입니다. 다만 녹음한 지가 이미 40년여(!, 연주도 연주지만, 녹음도 놀라움)가 경과한 관계로 로리오 여사가 파리 컨서버투와에서 양성한 후학들이 차례 차례 내놓고 있는 음반들과 함께, 이미 피아노 레퍼토리에서는 거의 고전 걸작으로 자리하고 있는 곡인만큼 디스코그라피도 놀랄 정도로 빨리 늘어나고 있는 듯 하지만요. 저는 물론, 폴리니가 혹시 이곡을 녹음할 가능성이 과연 있을지가 매우 궁금합니다. 아마 그 전에는 로리오의 이 완벽에 가까운 연주를 능가할 연주는 나오기 어려우리라 짐작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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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stakovich : Symphony No.11

2월 21, 2011 댓글 남기기


 

 

 

 

 

아직 접수하지 못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들이 꽤 되지만, 이 11번 교향곡은 5, 7, 10과 함께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들에 속하기도 하고, 아마 객관적으로도 걸작군에 꼽을만한 곡으로 생각됩니다. 게르기에프의 연주로 귀를 튼 곡이기도 한데, 곡이 좋아서 열심히 찾아 들어본 연주들이 게르기에프前과 後가 상당한 차이가 느껴지는군요. 므라빈스키, 콘드라신 : 스토코프스키, 로스트로포비치, 하이팅크 : 바르샤이, 얀손스, 비쉬코프 : 게르기에프, 라자레프, 페트렌코.

생각보다는 연주가 꽤 되지요 ?! 제가 좋아하는 연주는 거의 최근 연주들. 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 봤더니, 말러도 제대로 숙성되고 이해되는, 즉 그가 예언했던 “My time”이 오는데 60-70년이 걸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쇼스타코비치도 결국 그 정도의 시간이 결국 필요했던 것인가 싶군요.

가장 최근 녹음인 알렉산더 라자레프 지휘의 연주는 로얄 스코티쉬 내셔널 오케스트라, 바실리 페트렌코의 연주는 로얄 리버풀 필하모닉. 공교롭게도 영국의 두 도시 에딘버러와 리버풀에서 러시아 지휘자들에 의해 녹음된 연주이군요 ! 구소련 연주의 ‘역사성’을 중시하는 쇼스타코비치 팬들이 많은게 아직도 현실이지만, ‘음악성’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감상자들께 권하고 싶은 연주들 입니다.

알렉산더 라자레프는 한 20여년전 어떤 책의 백커버에 나온, 지휘하는 젊은 시절의 사진이 참 마음에 들어서 이후 열심히 찾아봐도 단 한개의 연주를 구경 못하다가, 불현듯 이렇게 좋은 연주로 만나게 되어서 저에게는 일종의 감회가 있답니다 ! 글고보이, 알랑 롱바르 연주를 제가 한 때 좋아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 냥반도 언젠가부터 자취를 아예 감춰버리고, 통 음반구경을 못하는군요.

ps. 구소련 연주 중에서도 로제스트벤스키나 스베틀라노프는 저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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